동명대장간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거리 인근에 있는 동명대장간은 1930년대 말에 개업하여 약 80년 동안 3대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 대장간이다. 동명대장간 창업주 강태봉(2002년 작고) 씨는 강원도 철원에서 대장간 일을 하다가 한국전쟁 이후 1956년에 현 위치에 동명대장간을 개업하였고 현재 아들 강영기 씨가 선친의 대를 이어 같은 장소에서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다. 강영기 씨는 열네 살이던 1964년부터 선친을 도와 대장일을 시작했고, 선친이 대장간 문을 연 때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말이었으니 80년째 부자가 대를 이어 대장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부터는 아들 단호 씨가 아버지 밑에서 대장일을 배우고 있어 말 그대로 강씨 집안은 대장일로 일가(一家)를 이뤘다. 동명대장간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하고 변화에 민감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방식 대장간이기도 하다. 예전에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대장간은 요즘의 편의점처럼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이었다. 하지만 천호동 일대만 해도 세 곳이나 더 있던 대장간이 어느 순간 다 문을 닫았다. 대장간들은 물밀듯이 밀려온 저가의 중국산 제품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한다. 동명대장간 역시 예전에는 농기구나 생활용품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수요가 크게 줄어 공구점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쇠를 화덕에 넣어 달구고, 두드리고, 늘이고, 담금질하는 대장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 동명대장간에서는 선친에게 배운 전통방식대로 호미나 낫, 괭이 등을 만들고 있으며, 한때 중국산 등에 밀려 고전도 했지만 기계로 찍은 물건을 못미더워하는 고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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