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산방
1913년경 개업하여 3대째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화 재료 전문 필방이다. 주로 문방사우인 붓, 화선지, 먹, 벼루와 전각 등 1천여 가지를 취급한다. 100여 년 전 창업주 홍기대 씨는 충무로 근처 진고개에서 구하산방을 개업했다. 한국전쟁 이후 명동으로 이전했다가 1969년에는 견지동으로 이전했다. 1972년에는 창업주의 뒤를 이어 당시 가게 점원으로 있던 홍문희 씨가 가게를 이어 받아 2대 운영주가 되었다. 1983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11 현 위치로 가게를 재이전하여 오늘에 이른다. 1987년부터 2대 운영주 밑에서 붓과 도장 만드는 기술을 배운 동생이 3대 운영주로 필방을 이어 현재에 이른다. 창업 초기인 일제강점기 때는 ‘영업감찰증’이라는 허가증을 받고 운영했다. 당시 광주에 공장을 두고 기술자들에게 붓을 만들게 했는데 고종과 순종이 사용할 정도로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과거에는 양, 족제비, 토끼 등의 털을 구입하여 직접 붓을 제작했으나 짐승의 털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붓 생산은 중단했고 현재는 중국에서 붓을 만들어 들여오고 있다. 상호의 ‘구하산’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산 이름으로 9명의 신선들이 교유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인사동에 자리한 구하산방은 장인들이 만든 명품을 직접 공수해 작가의 취향에 맞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문인들과 예술인들이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사랑방 역할도 했다. 그러나 서예 문화가 약해지고 교육 풍토가 변화되면서 현재 소수의 직원이 필방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이 근처의 다른 기억
출처: 서울미래유산(서울특별시) 인증 2013-024, futureheritage.seoul.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