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래옥
「평래옥」은 1950년 개업하여 3대째 운영되고 있는 초계탕 음식점이다. 초계탕은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 요리이다. 조리법을 살펴보면 닭고기를 손질해 삶아 식힌 후 가늘게 찢어 준비해두고, 차갑게 식힌 육수에 채소를 손질해 메밀국수를 말아내는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초계탕은 늘 먹을 수 있던 음식은 아니었고, 궁에서도 여름철에 먹던 차가운 보양식으로 여겨졌다.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 붙은 평래옥(平來屋)은 1950년 평안도 출신의 김응곤이 서울로 내려와 명동 중앙극장 건너편에 음식점을 내면서 시작되었다. 1997년 임경란 씨가 이모할머니의 음식점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북요리 음식점으로 추운 지방 특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던 평래옥은 1967년 백병원 아랫집으로 이전하여 운영하다가, 2007년 종로 일대가 재개발 되면서 일시적으로 폐업을 하였다. 당시 평래옥은 종로1가부터 종로3가까지 큰길 바로 뒤편의 폭 2m 남짓한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곳은 조선 시대 평민들이나 낮은 벼슬의 관리들이 큰 길을 오가는 높은 벼슬의 관리를 피해 다니던 곳이라 하여 ‘피맛골’이라 불리던 곳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50년 넘게 서민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던 이 일대가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평래옥이 있던 자리에는 초현대식 복합 빌딩이 들어섰다. 이전할 곳을 찾을 때까지 전화번호만 살려놓고 있었는데, 단골들이 “이대로 문을 닫는 것 아니냐?”고 전화를 할 때마다 ‘이전할 곳을 찾는 중’이라고 안내해 주었다고 한다. 2010년 평래옥은 폐업한지 3년 만에 중구 저동에 재개업을 하였다. 3대째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임경란 씨는 9년간 어머니를 도우면서 비법을 전수받았고, 1997년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딴 뒤 비로소 식당을 물려받았다. 2016년 6월 27일 『주간조선』의 “새콤ㆍ아삭ㆍ쫄깃ㆍ구수 초계탕 한 그릇에 세상의 조화가” 기사에서 임경란 씨는 육수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육수는 음식 맛의 바탕이지요. 하루 두 번 저와 남편이 직접 솥 옆에 지켜 서서 육수를 고아내요” 새벽 1시에 퇴근하면 다음날 새벽 5시 40분에 출근해, 닭고기를 삶고 반찬을 준비하면서, 실속 있는 가격에 정성껏 음식 맛을 내고 넉넉하게 대접하고 싶다는 임경란 씨. 1970년대에는 실향민들의 모임장소로도 이용되었던 평래옥은 외로운 타지에서 살 수 밖에 없었던 실향민들의 애환과 이북의 음식 맛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서울미래유산이다.
서울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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