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스타는 왜 죽었나 — 19년 뒤 뒤집힌 진술

선운각 · 밀실정치의 요정에서 일어난 미제 사건

1970년, 이 요정의 간판 호스티스가 교통사고로 위장된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범인으로 몰린 오빠는 19년 뒤 진술을 뒤집었습니다.

이야기

1967년 우이동에 문을 연 한옥 요정 선운각은 대원각·삼청각과 함께 밀실정치의 대표 요정으로 자주 언급되던 곳입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공식 회의실 대신 연회가 열리는 방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그 시절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이곳의 간판 호스티스가 정인숙이었습니다. 1970년 3월 17일 밤, 정인숙은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위장된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차를 몰던 넷째 오빠 정종욱은 다리를 관통당했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수사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일주일 만에 끝났습니다. 결론은 정종욱의 단독 범행.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됐습니다.

그런데 19년 뒤, 가석방으로 출소한 정종욱은 진술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 자백을 했을 뿐, 집 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죽였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일주일 만에 서둘러 마무리됐던 수사가, 19년이 지나서야 다시 물음표로 되돌아온 순간이었습니다.

정인숙의 집에서는 박정희·정일권·이후락·김형욱 등 정관계 고위층의 명함 26장이 발견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그의 아들이 당시 국무총리 정일권의 아들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지만,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한 요정의 호스티스를 둘러싼 사건이 정관계 최고위층의 이름과 함께 오르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그 시절 요정이라는 공간이 지녔던 은밀한 무게를 보여줍니다.

지금

선운각은 1980년대 이후 한정식집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2000년경 경영 악화로 요정·한정식 영업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한옥 건물은 남아 지금은 카페와 촬영, 웨딩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 이 요정에서 시작된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인숙은 누구인가요?
선운각의 간판 호스티스로, 1970년 교통사고로 위장된 총격으로 살해됐습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누구인가요?
넷째 오빠 정종욱이 단독 범행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19년 뒤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가석방으로 출소한 정종욱이 진술을 번복해,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 자백했을 뿐 집 앞의 괴한들이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경향「옛 요정 선운각」(2000), 헤럴드경제「선운각 2000년이후…」, 더팩트「권력이 사랑한 요정」, 위키백과「정인숙 피살사건」·「정인숙(모델)」, 나무위키「정인숙 살해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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