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정동 철공소 골목

대한민국일부 남음

서울특별시 중구 입정동 을지로17길, 15길 일대 약 350m 거리의 철공소 집중 거리이다. 입정동에는 530여 개의 주물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었으며 이 중에는 50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운영해 오는 청계천에서 가장 오래된 주물 가게도 있었다. 입정동이란 명칭은 본래 갓을 만들던 장인들의 집에 우물이 있어서 붙어진 마을 이름이다. 골목 전체에 공구 생산의 각 단계별 공정을 담당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서 특유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공구상가는 6.25한국전쟁 직후 청계천변에 터를 잡기 시작하여 1961년 청계천이 복개된 후 소형 철강소와 정밀가공업체, 금형가공업체가 빽빽이 들어섰다. 이후 월남전은 이 일대에 특수를 불러 일으켰고 중공업을 중시하던 1970년대부터 80년에 크게 성장하였다. 이곳에서 큰 상인들은 경기도 시흥이나 서울 남서쪽 구로 등으로 분가하여 또 다른 공구거리를 만들어냈다. 또한,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산업근대화 시기를 보여주는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였다. 이곳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을 아직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40~50년 된 낡은 저층 건물이 많으며 붓으로 그리고 쓴 간판을 아직까지 그대로 달고 있는 등 만들어진 모습과 과거 작업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근현대 산업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입정동 철공소골목은 설계도만 주면 탱크도 만든다는 ‘공구 종가’로 도면을 들고 가면 그 자리에서 부품을 깎아 물건을 만들어준다는 숙련가들이 활발히 활동했었다. 주물 업무는 장인정신이 필요로 한 일로서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일해야 하는 업종이다. 주물은 흙을 다지는 때부터 숙련이 요구된다. 너무 단단하면 흙이 숨을 못 쉬므로 적당한 그 선을 찾아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동일한 물건이라 해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0.01초라도 흔들림이 있는 것에 따라 결과물에 차이가 생긴다. 이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일을 배우러 왔다가 오래 못 버티고 나가기도 한다. 고온의 용광로는 도가니를 바꿀 때 외에는 365일 동안 계속 불을 지핀다. 청계천 상가에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필요한 것은 모두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일일이 다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하루에 대량 작업하지는 못한다. 공구거리에는 '빠우', '빠킹', '로구로', '잔넬' 등 낯선 단어들을 사용한다. 이것은 영어와 일본어 단어들이 들어와 우리식으로 자리 잡은 용어들이다. 가령 ‘빠우’는 ‘버프(buff)’에서 온 말로 금속 표면을 매끄럽고 광이 나도록 연마제를 바르고 문질러 광택을 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빠킹’은 ‘패킹(Packing)’으로서 고무나 금속으로 만들어 이음매나 틈새에 물이나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뜻하는 등이다. 전국, 나아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일대를 거래 상대로 하는 공구상점들은 지금도 도면 하나만 들고 가면 그 자리에서 부품들을 깎아다가 물건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한편 최근에 산업근대화 시기를 보여주는 영화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일대가 재개발을 위하여 철거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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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의 다른 기억

위도 37.5675053 · 경도 126.994612

출처: 서울미래유산(서울특별시) 인증 2016-044, futureheritage.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