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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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의 뜨락은 1978년에 개업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음반가게이다.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접속’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던 주인공 수현(전도연)과 동현(한석규)이 스치듯 지나치는 좁은 계단, 그곳이 바로 ‘부루의 뜨락’이다. ‘음악의 뜰’이라는 뜻의 부루의 뜨락은 1978년 권정숙 대표가 개업한 음반가게로, 서울 명동의 명소이자 중고 음반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1층 팝과 가요, 2층 클래식 CD, 3·4층 클래식 LP로 구분되어 있으며 10만 장 이상의 음반 중에서 클래식 LP가 특히 많고, 1층에서는 1980∼1990년대 미국 흑인 뮤지션들의 희귀 싱글음반도 찾아 볼 수 있다. 1978년 개업 당시에는 신세계백화점 인근에 있다가, 명동 일대의 오디오 가게가 용산 전자랜드로 이전하면서 비워진 가게에 권정숙 대표가 들어와 자리 잡았다. 1992년 강남역 근처에 분점을 내어 약 5~6년간 운영했지만 현재는 명동점만 운영하고 있다. 독서와 함께 음악 청취가 고급 취미에 속하던 1980년대, 희귀음반이 들어오면 마니아들이 하던 일도 제쳐두고 뛰어와서 구매해 가기도 하였다. 주 고객층은 남성 손님이었는데 특히 클래식 장르는 남성 비율이 90%를 차지할 정도였다. 1990년대 들어 대중들의 취미활동이 운동, 여행 등으로 변화하면서 음반 구매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해외에서 직접 사온 고가의 원반이 주로 유통되었으나, 1997년 IMF 이후 원화 약세로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소장자가 LP를 CD로 바꾸거나 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 많았다. 게다가 일본 LP 애호가들이 음반을 높은 가격에 사가기 시작하면서 이 시기부터 주 소비층이 외국인으로 바뀌었다. 1990년 후반부터 국내 음반 판매점은 동방신기·JYJ·소녀시대·카라·2PM 등 이른바 한류 가수들의 앨범을 일본에서보다 2.5배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아왔다. 당시 회현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명동 일대에는 ‘소호’, ‘클림트’, ‘알’, ‘테아트르’ 등 11개 음반가게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 ‘부루의 뜨락’은 터줏대감 역할을 하였다. 2000년대 들어 MP3 파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대체 기기가 다양해지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 급감하였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음반 매출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90%까지 줄어들기도 하였다. 한편 K-POP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나 유럽에서 온 손님들이 음반을 찾는 경우도 있어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음반을 갖춰 놓게 되었다. 신규 음반을 취급하는 음반가게도 사라지는 상황에서 옛 음반을 찾아 볼 수 있는 부루의 뜨락은 영화 『접속』의 촬영 장소로 사용될 만큼 LP 애호가들이 찾는 음반가게이자,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서울시민들의 음악문화를 공유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서울미래유산이다.

서울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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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37.5611608614133 · 경도 126.982833799205

출처: 서울미래유산(서울특별시) 인증 2020-005, futureheritage.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