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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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이호텔」은 조준호가 1957년 서울시 중구 명동에 개관한 호텔이다. 조준호(趙俊鎬 1903~1967)는 대한제국기 관료였던 조중정의 장남이다. 그는 1925년 경영이 어렵던 일간지 시대일보에 사재를 투자하여 발행인으로 취임해 시대일보를 운영하다가 경영악화로 정리 한 후 영국으로 가 유학 생활을 하다가 남미 등지로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여행에서 귀국한 조준호는 1930년 조선월사석유회사, 1931년 동아이발기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2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거래소 시장인 ‘조선취인소(현재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되자 1934년 동아증권(주)을 세웠으며, 1936년 한 해에 주식으로 20만원의 돈을 벌어들이면서 ‘조선의 주식왕’으로 이름을 떨쳤다. 광복 후 투자 수익으로 부동산투자개발·건설회사인 ‘조선기업’을 설립하고 벽돌 공장을 운영하면서 유학시절 영국 런던에서 보았던 사보이 호텔을 모티브로 ‘사보이호텔’을 창업하였다. 사보이호텔은 업계 최초로 순수민간자본을 들여 설립되었으며 1963년 관광호텔로 등록되었다. 서울의 중심인 명동에서 6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사보이호텔은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서울의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하였다. 당시 커피숍이었던 ‘사보이가든’은 이른바 부유층 자제들의 맞선 장소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하였다. 중식당 호화대반점은 과거부터 중국요리로 명성이 높았는데, 이곳 출신으로 성공한 요리사들이 많아 중식사관학교로도 불렸다. 요리연구가인 이연복 셰프 또한 호화대반점에서 첫 중국요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들어 명동이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 80%가 찾는 관광 중심지로 변모하자 사보이호텔도 숙박과 중식, 일식, 양식 등을 서비스하는 곳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를 모색하였다. 2001년에는 종합관광호텔 1등급으로 승격하였고 2011년에는 별관을 신축 개관하였다. 2021년 현재 사보이호텔은 창업주인 조준호에 이어 아들인 조원창을 거쳐 손자인 조현식 대표가 3대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식 대표는 2017년 8월 30일 『호텔앤레스토랑』의 “60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명동의 불을 밝힌, 사보이호텔”이라는 기사에서사보이호텔이 이처럼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었던 경영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였다. “1950년대의 건축물인데 요즘 건물보다 훨씬 튼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호텔의 최고 강점은 무엇보다도 위치가 좋다는 점입니다. 명동이 우리나라 최고의 상권으로 유지 되어온 덕분에 호텔도 6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강점은 역시 직원들의 사보이호텔 사랑입니다. 23년, 21년, 20년 이렇게 근무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새로운 직원들과 조화를 이뤄 사보이호텔을 이끌어갑니다.” 조현식 대표는 사보이호텔이 3대째 명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면서 화려하고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대를 이어 잘 유지하고 관리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경영자의 인간존중, 겸손, 그리고 잘 된다고 자만하지 않고 내실경영에 힘써왔기 때문이라고 자평한다. 호텔리어 30년 중 15년을 사보이호텔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희 총지배도 사보이호텔의 경영비결로 지리적 위치와 구성원들의 조화를 꼽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일갑자(又一甲子)입니다. 지난 60년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에 문을 열어 고도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그리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서울시내 한복판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매일 매일 적응하며 진화해 다음 60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명물로 살아남기 위해, 또 작게나마 호텔산업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는 호텔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해방이후 순수민간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호텔로 6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사보이호텔은 서울 호텔문화의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서울미래유산의 의미를 지닌다.

서울미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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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의 다른 기억

위도 37.5617791431214 · 경도 126.98425410318

출처: 서울미래유산(서울특별시) 인증 2020-007, futureheritage.seoul.go.kr